사찰과 법구(法具)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제사 댓글 1건 조회Hit 10,891회 작성일Date 20-06-08 17:44본문
사찰과 법구
절(寺)이란?
삼보가 머무는 곳 절이란
부처님 존상을 봉안하고 스님들이 머물며 수행과 전법을 하는 곳이다.
죽림정사(竹林精寺)가 최초의 절인데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기거하며 수행하고 설법하던 장소이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절은, 부처님이 탄생하고 성불하고 설법하고 열반을 보이신 곳이 곧 절이라 할 수 있으며 부처님께 예경을 드릴 수 있는 곳,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곳 모두가 절이다.
따라서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인 스님들이 상주하는 곳, 즉 삼보가 있는 공간이면 들판이나 산 속, 어느 곳이나 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절에 대한 다양한 명칭들이 통용되고 있다.
앞에 고유명사를 붙여서 `사(寺)' `암(庵)' `정사(精舍)' `총림(叢林)' 등의 명칭을 쓰는 경우가 그것이다.
오늘날 절의 명칭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사(寺)'는 원래 중국 관청 부서의 명칭인데 중국에 불교를 전한 서역 스님을 외국인을 접대하는 홍려사(鴻?T寺)에서 접견했기 때문에 스님이 머무는 곳을 자연스럽게 `사(寺)'라 부르게 됐으며 `암(庵)'은 일반적으로 혼자 수행에 힘쓰는 조그만 절을 의 미한다.
`정사(精舍)'는 절을 가르키는 범어 `아란야'나 `승가람' 등을 한역 한 것이다.
총림(叢林)은 숲처럼 많은 스님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말하는데 보통 선원 (禪院)과 강원(講院), 율원(律院) 등 3원을 갖춘 곳을 말한다.
그러나 종합수도원으로서의 격을 말할 뿐 절의 명칭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법당의 종류
법당은 불·보살을 모신 사찰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이다.
법당에는 모두 전(殿)자를 쓰는데, 법당 안에 모셔진 대상이 어느 부처님이냐 혹은 어느 보살이냐에 따라 대웅전, 관음전, 비로전과 같은 이름이 붙는다.
① 대웅전(大雄殿) :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법당을 대웅전이라고 한다.
대웅보전이라고도 하는데 대웅(大雄)은 큰 영웅이라는 뜻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다른 호칭이다.
② 비로전(毘盧殿) :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 대명광전 혹은 대적광전이라고도 한다.
③ 극락전(極樂殿) : 서방정토에 주재하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법당으로 극락보전, 미타전, 또는 무량수전 이라고 한다.
④ 미륵전(彌勒殿) : 미래에 오실 부처님 이신 미륵 부처님을 봉안한 법당인데 미륵부처님이 계시는 곳이 용화세계이기 때문에 용화전이라고도 한다.
⑤ 지장전(地藏殿) : 지장보살을 모신 법당을 말하는데 지옥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기에 명부전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시왕전 혹은 대원전이라고도 한다.
또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있다.
이외에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폭의 그림으로 모시고 중앙에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팔상전(八相殿)과 비로자나 부처님과 화엄경의 여러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모신 화엄전(華嚴殿)이 있다.
탑(塔) 이란?
탑(塔)은 인도말로 `스투파'라고 하는데 불탑(佛塔)이라고 칭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불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 유골을 8등분하여 여덟 부족이 각기 자신의 땅에 사리를 안치하고 그 위에 이를 기념하는 구조 물을 쌓은 데서 비롯됐다.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것을 탑이라고 하지않고 `부도(浮屠)'라고 해 차별을 두는 것도 이와같은 이유에서다.
부처님 입멸 후 불탑은 부처님을 예배하는 신앙의 중심지가 됐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자신의 신격화를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에 제자들은 불상 제작 대신 사리가 담긴 탑을 통해 숭배의 예를 표했기 때문이다.
그후 중국에 전래된 탑들은 부처님 자신보다는 그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따라서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 등 대승 불교권에서는 사리보다는 법신사리라고 해서 불경이나 그에 상응하는 것들이 안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문(門)
진제로 드는 길목 상징절에 들어서기 위해서 통과하는 문은 일주문(一柱門), 천왕문(天王門), 해탈문 (解脫門)과 불이문(不二門) 등이 있다.
일주문(一柱門)은 절 입구에 있는 첫 번째 정문이며 경내와 경외를 구분하는 문이다.
기둥을 일렬로 세워서 만든 건축물이기 때문에 일주문이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다음으로 만나는 문은 천왕문(天王門)이다.
천왕문은 양쪽에 네 분의 천왕을 모신 문이다.
사천왕은 불법을 보호하고 마군(魔軍)을 방어하는 호법천왕(護法天王)으로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의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의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말한다.
해탈문(解脫門)과 불이문(不二門)은 법당에 이르기 위해 마지막으로 통과하는 문이다.
해탈문은 통과함과 동시에 해탈의 경지에 이른다는 문이고 불이문은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경지에 올라 불법의 깊은 진리를 체득한다 는 의미를 가진 문이다.
이 둘은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의미는 같다.
주련(柱聯)
부처님께 다가가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
일주문을 시작으로 차례로 문을 지나 해탈문에 이르면 눈앞에 부처님이 계신 대 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대웅전에 들어서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순간 부처님보다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것이 주련(柱聯)이다.
주련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로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달아 걸었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원래는 좋은 글귀나 남에게 자랑할 내용을 붓글씨로 써서 그냥 기둥에 붙이거나 혹은 얇은 판자에 새겨 걸었던 것이 후대에 발전하여 지금은 일정한 양식을 갖춘 주련으로 발전했다.
법당에 걸려있는 주련은 판 위 아래에 연잎이나 연꽃, 혹은 당초 무늬를 새겨 다듬고 그 가운데에 글귀를 적는데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로 써 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한 특징이 있다.
내용은 부처님 말씀이나 선사들의 법어가 주 내용인데 주련은 부처님께 다가가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이다.
법당의 단(壇)
불교예식의 중심이 되는 장소
법당의 단(壇)은 불·보살이나 신중을 모신 곳으로 불교예식의 중심이 되는 장소다.
단은 보통 상단(上壇)·중단(中壇)·하단(下壇) 등 3단의 구조로 되어 있는데 각각 역할이 다르고 격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불·보살이 모셔진 상단(上壇)은 법당의 어간문 바로 정면에 설치된 가장 높은 단상이다.
부처님과 협시보살을 모신 곳이기 때문에 불보살단(佛菩薩壇) 혹은 불단(佛壇)이라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주존불과 후불탱화를 모시는 것이 보통이지만 적멸보궁이라 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곳에서는 부처님을 조성하지 않고 불단만 모시는 경우도 있다.
중단(中壇)은
불법을 지키는 신들을 모신 곳으로 신중단(神衆壇)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제석천이나 사천왕처럼 불법을 지키는 신장들이 모셔져 있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민간 신앙의 칠성과 산신이 불교 속에 습합돼 모셔져 있기도 하다.
하단(下壇)은 영가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단상이다.
영단(靈壇)이라 부르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풍경(風磬)
방일함이 없는 경책의 의미
사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리는 것은 바람결에 들려오는 풍경 소리다.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도 하는데 법당의 처마나 탑의 옥개 부분에 매달려 소리를 내는 불구로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는 유일한 불구가 바로 풍경이다.
형태나 재질에 따라 그 절의 사격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본래는 수행자의 방일이나
나태함을 꾸짖는 경세(警世)의 의미가 강하다.
다시 말해 풍경의 방울에 물고기 모양이 작은 금속판을 매달아 두는데 이것은
물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같이 수행자도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수행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찰에는 대·소를 막론하고 법당이나 탑에는 반드시 풍경을 매달아 두고 있다.
풍경은 요령과 같이 화려하고 다양한 조각은 볼 수 없지만 대부분 일반 범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신라 감은사지 출토 청동풍경이나 백제 미륵사지 출토의 금동풍경은 그절의 사격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우리나라 풍경의 예술성이 잘 드러낸 작품이다.
범종(梵鐘)
일승원음(一乘圓音)으로 지옥중생 구제
사물(四物)이라 하면
사물놀이에 쓰이는 꽹과리·징·장구·북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본래 사물은 불교의식에 쓰이는 범종(梵鐘)·법고(法鼓)·운판(雲板) ·목어(木魚) 등 네가지 법구(法具)를 이르는 말이다.
때를 알리거나 불교의식에 쓰이는 점은 여느 불구와 다른 점이 없지만 중생을 소리로써 제도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범종(梵鐘)은 조석예불때 사용하는 사물 중 가장 대표적인 법구이다.
범(梵)이란 우주만물이며 진리란 뜻으로 바로 그런 소리를 내는 것이 범종이다.
따라서 범종의 소리는 듣는 순간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지옥중생까지도 악도 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벽예불 에는 28번의 타종을, 지녁예불에는 33번의 타종을 한다.
우리나라 범종은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져 왔으며 '한국종'이라는 학명을 얻을 만큼 독자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덕대왕신종은 인류가 만들어낸 종 중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것으로
이름이 높다.
법고(法鼓)
시방 세계 깨우치는 '정법의 북'
법고(法鼓)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악기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홍고(弘鼓)라고 하며 줄여서 북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불교의식에 사용되기 때문에 법고(法鼓)라고 한다.
법고 는 잘 건조된 나무로써 북의 몸통을 만들고, 쳐서 소리를 내는 양면은 암소와 수소의 가죽을 각기 사용하는데, 북의 양면에 암소와 수소의 가죽을 이용하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화합과 조화의 소리를 내기 위한 배려이다.
사찰에서는 아침·저녁 예불 때 법고를 치는데 축생 제도라는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전에는 대지(大地)가 18가지 모양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천고(天鼓)가 스스로 울린다 하여 '하늘북'을 말하기도 하고,'정법의 북'을 쳐서 시방세계(十方世界)를 깨우치게 한다고 하여 추상적이고 상징적 의미로써 북을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법고는 이런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경전상의 북을 불교 의식 속에 구체화한 법구다.
법고는 몸체 부분에 용을 그려 넣고 또 두드리는 부분에는 만(卍)자를 태극 모양으로 둥글게 그려서 장엄하기도 한다.
목어(木魚)
목어는 나무를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배 부분을 파내고 그 속을 두드려 소리를 낸다. 어고(魚鼓) 또는 어판(魚板)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물고기 형태였으나 점차 용 머리에 여의주를 문 모습으로 변하였다. 길게 두번 두드리면 공양시간, 한번 두드리면 모이라는 의미였으나 현재는 독경이나 의식에 사용한다. 목탁은 목어가 변형된 것이다
운판(雲板)
허공 짐승 교화 위한 자비 담아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전사물(佛前四物)의 하나.
구름 모양의 넓은 청동판으로 두드리면 청아한 소리를 내는 일종의 악기이다.
인도에서부터 생긴 것인지 아니면 후대 중국에서 생긴 것인지는 알수는 없으나 옛부터 중국 및 우리나라 선종 사찰에서 재당(齋堂)이나 부엌에 달아두고 대중에게 끼니때를 알리기 위해서 울리는 기구로 사용하였다.
이는 운판이 구름형상으로 되어있어 비를 머금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불을 다루는 부엌에 걸어두어 화재를 막고자 함이었다.
재료는 주로 청동을 사용하는데 형상이 구름모양을 하고 있어 운판(雲板)이라 하고 죽이나 밥을 끓일 때 세 번 치므로 화판(火板)이라고도 한다.
또 끼니때는 길게 치므로 장판(長板)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는 끼니때에 치기보다는 아침·저녁 예불 때에 범종·법고·목어 등 사물(四物)과 함께 치는 의식용구로 사용되고 있다.
사물이 모두 중생교화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중에서도 운판(雲板)은 허공을 날아다니는 짐승들의 교화를 위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불전사물이다.
우리나라 운판 중 유명한 것은 남해 용문사 운판과 국립박물관 소장 쌍용문 운판 등이다.
목탁(木鐸)
열심히 수해할 것 일깨워
불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식용구인 목탁(木鐸)은 목어(木魚)에서 변형된 불구이다.
목어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그 형태 또한 물고기 모양을 취하고 있다.
다만 물고기 모양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목어와는 달리 앞부분의 긴 입과 둥근 눈으로 물고기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재료로는 대추나무가 가장 좋으나 박달나무, 은행나무, 괴목(槐木:훼나무) 등 도 많이 사용된다.
종류는 포단 위에 놓고 치는 큰 목탁과 직접 들고치는 작은 목탁이 있다.
큰 목탁은 다시 매달아 놓고 치는 것과 포단(蒲團)위에 놓고 치는 것이 있는데 매달아 놓고 치는 것은 대중을 모으거나 밥 먹을 때를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며, 놓고 치는 것은 법당에서 염불·예불·독경시 사용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현재도 포단 위에 이와 같이 목탁을 얹어 놓고 사용하고 있다.
작은 목탁은 우리나라 사찰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손에 들고치는 목탁을 말한다.
처음엔 우리 나라도 중국이나 일본처럼 놓고 치는 목탁을 사용했으나 차츰 손잡이가
있는 목탁으로 발전하여 현재는 놓고 치는 목탁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목탁은 목어에서 비롯된 불구인 만큼 물고기가 눈을 감지 않는 것처럼 열심히 수행할 것을 경책하는 도구로써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반사회에서 흔히 수행자나 민중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람을 '사회의 목탁'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목탁이 지니고 있는 이 같은 특징에 따른 것이다.
요령(搖鈴)[송광사 금동요령, 보물 제176호]
죽은 영가 천도하는 법구
요령(搖鈴)은 불.보살을 기쁘게 하고 죽은 영가를 천도하는 불구의 하나로 일 명 금강령(金剛鈴)이라고도 한다.
밀교 의식에서 유래됐으며 풍경(風磬)과 같은 소종(小鐘)의 일종이지만, 소리를 내는 종신과 손잡이 부분으로 구성되어 손으로 흔들면 청아한 소리를 낸다.
작은 종신에 비해 고음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흔들어 소리를 낸다'고 해서 요령 (搖鈴)이라고 했다.
우리 나라에 현존하는 유품으로는 송광사에 소장되어 있는 금동요령 (보물 제 176호)이 가장 유명하다.
요령은 종신과 손잡이에는 여러 가지 장식문양을 나타내고, 특히 종신부분에는 용 또는 불상, 사천왕 등을 조각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밀교가 하나의 종파로 발전하지 못하고 다른 종파에 습합 돼 버린 관계로
요령도 종파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모든 불교의식에 사용되었다.
요령은 손잡이의 형태에 따라 독고령(獨孤鈴), 3고령, 5고령, 9고령, 보주령 (寶主鈴), 탑령(塔鈴) 등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3고령과 5고령만 볼 수 있다.
몸체에는 주로 불법을 수호하는 오대명왕(五大明王)을 비롯해 범.석 사천왕(梵.釋四天王), 사천왕, 팔부중(八部衆) 등 호법신장상(護法神將像)이 표현되어 있다.
불자(拂子)
악한 것 제거하는 상징적 의미
스님이 수행할 때 마음의 티끌이나 번뇌를 털어내는 데에 사용하는 상징적인 법구.
불(拂), 불진(拂塵)이라고도 한다.
원래는 먼지나 모기, 파리 등을 쫓아내는데 사용했던 생활용구 였으나 불교에서는 더럽고 나쁜 것을 털어 버리는 상징적 의미로 사용한다.
마(麻)나 짐승의 털 같은 것을 묶고 거기에 손잡이를 붙여서 만드는데 특히 털의 색깔이 흰 불자(拂子)를 귀중하게 여겼다.
주로 선종(禪宗) 에서 주지가 설법할 때 위엄의 상징으로 많이 사용 되었으며 불교
조각에서는 제석천(帝釋天)이나 천수관음보살상(千手觀音菩薩像)의 지물로 나타난다.
우리 나라 에서는 총채라고 하여 조사(祖師) 초상화인 영정(影幀)에 한결같이 나타나고 있는 도구로 흰색의 털을 주로 사용했다.
《다라니집경(多羅尼集經)》 제 6권에 관세 음보살은 왼손에, 보현보살은 오른손에
백불(白拂)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그리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였다.
자루에는 용의 문양을 새기거나 그리고 끝은 단정하게 묶어서 사용하며 관세음보살 40수(手)중의 하나로 악한 장애나 환란을 제거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불자는 선승의 설법이나 문답시 즐겨 사용됐는데 중국에서는 주지 또는 수좌가 불자를 잡고 법좌에 올라 대중에게 설법을 하는 것을 병불(秉拂)이라고 했다.
경쇠(磬)
동물 감화 5가지 쇳소리 중 하나
경쇠는 예불을 올릴 때 대중의 일어서고 앉고 절하는 행위를 인도하기 위해 치는 법구이다.
원래 중국의 악기였지만 불교로 수용되면서 의식법구(儀式法具)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그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주로 선반에 걸어두거나 법당 안 스님 곁에 있는 책상 위에 두고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크기는 보통 길이 약 50cm, 넓이 약 35cm 정도로 돌이나 옥, 구리, 철 등으로 만든다.
재료나 용도에 따라 옥경(玉磬), 동경(銅磬), 철경(鐵磬), 편경(編磬), 생경(笙磬),
송경(頌磬), 가경(歌磬), 특경(特磬)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경쇠를 칠 때는 목탁을 치지 않는다.
놋쇠로 주발처럼 만든 것인데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자루를 달고 노루 뿔 같은 것으로 쳐서 울린다.
또 법당에서 독경하며 부처 님 주위를 도는 행도(行道)의식 때도 친다.
크기는 소경(小磬) 대경(大磬)이 있는데, 대경의 경우 크기가 일정하지는 않으나 대개 구경(口徑)이 1∼2척 정도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경쇠 소리는 범종·운판·요령·징과 함께 동물을 감화시키는 5가지 쇳소리의 하나라고 한다.
종소리가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 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바라
도량 청정하게 정화하는 악기
사찰에서 법회 때나 불교의식 무용인 바라춤을 출 때 쓰는 불구(佛具)의 하나.
금속악기로 발자(鉢子), 동반(銅盤)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인 형태가 심벌즈 혹은 갓과 비슷한 타악기의 일종으로, 구리로 만든 두 개의
평평한 접시 모양 원반이 있는데 각각 그 중앙 움푹 들어간 부분에 구멍을 내고 끈을
달아서 좌우 손에 한 개씩 들고 서로 비벼 치면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백장청규(百丈淸規)에 따르면 불전에 향을 올릴 때라든지 설법을 하거나 큰 집 회를 행할 때, 그리고 장례의식을 하거나 새로운 주지를 맞아들이는 불교의식때 수행자가 울렸다고 한다.
법당 앞 불전에서 재를 올릴 때 추는 바라춤은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을 청정하게 정화하는 춤이다.
바라춤은 천수(千手)바라, 명(鳴)바라, 사다라니(四茶羅尼)바라, 관욕게(灌浴偈)바라, 막바라, 내림게(來臨偈)바라 등 6종류가 있다.
바라춤을 추는 순서는
대개 막바라·명바라·천수바라·내림게바라·사다라 니바라의 순이다.
이 중 징과 북소리에 맞춰 추는 명바라는 규모가 큰 재가 아니 면 잘 추지 않는데 춤 중간에 호적소리가 잠깐 등장한다.
또 막바라와 같이 추는 관욕게바라는 호적과 태징으로 반주하고 삼현육각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회색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두 발을 언제나 고무래 정(丁)자로 떼어놓고 무릎과
허리를 동시에 굴절시키는데 바라를 맞부딪치거나 비벼서 내는 소리가 춤의 리듬 속에 장중함을 더한다.
사리(舍利 [범〕Śarīra)
유골의 뜻, 후대에 신앙
참된 수행의 결과로 생겨나는 구슬모양의 유골로 유신(遺身)·신골(身骨)이라고 번역한다.
사시(死屍) 또는 유골을 말하는 것으로서 《현응음의(玄應音義)》 제 6권에는 사리는 바로 ‘살리라’라고 하며 번역하여 ‘신골’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사리는 여러 가지로 분류된다.
형태에 따라 전신사리(全身舍利)와 쇄신사리(碎身舍利)를 말하고 있다.
즉 신체 자체로 볼 때는 전신사리이고 다비(茶毘)한 뒤 의 신골은 쇄신사리라 할 수 있다.
이 경우 쇄신사리는 세골(細骨) 내지 흰 분말 의 경우가 있으나, 북방불교 계통에서는 사리신앙이 영골(靈骨)·영주(靈珠)로 인식되었다.
즉 황금색의 분말에서부터 진주와 같은 구슬에 이르기까지 다비 후의 유신(遺身)이 사리로 신봉되었다.
보통 불사리(佛舍利)를 으뜸으로 말하고 있으나 그 외 수행자의 유신인 고승의 사리 역시 신봉되어 탑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대체로 이같은 신골사리 외에 부처님의 교설인 불경이 법사리로서 신봉되어 신골 사리와 함께 불탑(佛塔)속에 봉안되기도 한다.
한국불교는 삼국시대부터 사리신앙이 성행하였다.
이에 따라 사리를 담는 사리 용기(사리기)가 대단히 발달했는데 이중 불국사, 송림사의 사리용기가 특히 유명 하고 익산 왕궁리 5층탑과 감은사 석탑의 사리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자장 스님이 모셔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통도사, 봉정암, 법흥사, 오대산 중대, 정암사 등을 5대 적멸보궁으로 일컫는다.
금강저(金剛杵 [범]vajra)
망상을 제거하는 밀교의 수행도구
금강저는 주로 밀교의식에 쓰이는 작법용 불구로 번뇌를 없애는 보리심을 상징 한다.
제불존상이 가진 법구 또는 승려들의 수행도구로 사용되며 금강지저(金剛智杵), 견해저(堅慧杵)라고도 한다.
저(杵)는 인도 고대의 무기 가운데 하나로써, 제석천이 아수라와 싸울 때 코끼리를 타고 금강저를 무기로 삼아 아수라의 무리를 쳐 부순다고 한 신화에서 그 신비한 힘이 유래되었다.
그리고 인도의 여러 신과 역사(力士)들이 이 무기로써 적을 항복시킨다고 한다.
뒤에 밀교에서 적을 쳐부수는 의미로 이 무기를 불구로 채용하여 여러 존상의 지물로써, 혹은 수행의 도구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밀교계 종파의 스님들은 항상 금강저를 휴대하게 되었는데, 그 근본 뜻은 여래의 금강과 같은 지혜로써 능히 마음속에 깃든 어리석은 망상을 제거시켜 자기 심성의 청정한 지혜 광명을 발현하려는 데 있다.
이 불구의 형태는 손잡이 양쪽이 뽀족한 독고(獨)만 있는 것과 양끝이 2·3·4·5·9갈래로 갈라진 2고저·3고저·4고저·5고저·9고저 등이 있다.
최초에는 그 형태가 무기의 일종으로 뽀족하고 예리했으나 불구로 사용되면서 끝의 여러 가닥이 모아지는 형태로 바뀌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금강저로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길이 22cm의 청동 오고금강저가 있으며 고려시대 사경(寫經)이나 변상도(變相圖)에는 가장자리를 금강저 무늬로 장엄한 예가 자주 나타났다.
또 현존하는 신중탱화의 대부분에서 이 불구를 찾아 볼 수 있다.
번(幡)
불·보살의 위덕, 도량 장엄에 사용
부처님과 보살의 위덕을 나타내고 도량(道場)을 장엄·공양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깃발을 일컫는다.
사용되는 색깔은 청·황·적·백·흑의 다섯 색이다.
고대의 것은 그 형태를 잘 알수 없으나 근래에는 법회 등 큰 행사가 있을때 종이에 범서(梵書)를 쓰고 이를 노끈에 매달아 전각 주변에 걸게 된다.
저(杵)불경에 기록된 번의 종류는 관정번(灌頂幡)· 정번(正幡)·평번(平幡)·사번(絲幡)·옥번(玉幡) 등 다양하다.
관정번은 관정의식에 사용되는 번이며, 정번은 비를 청하기 위해 옥외에서 기우제와 같은 의식을 집행할 때 사용된 번으로 짐작된다.
평번·사번·옥번 등은 재료에 따르는 명칭으로, 평번은 넓은 비단으로 제작 되고, 사번은 여러 가닥의 실을 묶어서 만들며, 옥번은 금속과 옥석을 서로 연결하여 만든다.
재료에 따라서 여러 형태의 번이 만들어지지만 불전 장엄을 위해 사용되 는 것은 동일하다.
번은 원래는 인도의 성자(聖者)를 표시하거나 전쟁에서 적을 무찔렀을 때 자기의 무공을 알리기 위해서 세웠던 깃발이었지만 불교로 수용되면서 악귀를 항복시키는 것을 상징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유사》에 보면 백제 성왕이 552년 일본으로 불교를 전할 때
번개(幡蓋)를 약간 보냈고 또 신라에서도 대관정번(大灌頂幡) 1구와 소번(小幡) 12조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연(輦)
불보살 장엄구, 영가천도 기능으로 발전
연(輦)은 원래 왕이 거동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를 말한다.
일반인들이 타는 가마는 여(輿)라 하여 구분하였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연은 불보살의 연대(蓮臺)를 상징하여 제작된 것으로 부처님 진신사리나 불경, 불구, 영가, 위패 등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장엄구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임금이 사용하던 가마와 형태가 유사해서 전체적으로 작은 집 모양으로 생겼는데,
안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앞뒤에서 네 사람이 밑에 붙은 가마채를 손으로 들거나 끈으로 매어서 운반하게 되어 있다.
연의 가마 뚜껑은 둥글고 장식적이며, 좌우 옆에 구슬을 꿰어 주렴이나 끝을 삼각 형으로 모은 작은 조각천을 달아서 장엄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더욱 다양해진 불교의식과 함께 연의 제작 역시 보편화되어 불보살을 모시는 것에서 점차 범위가 확장돼 재의식에도 활용되었다.
즉 영가를 연에 태워 부처님의 세계에 왕생시키는 의식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연의 구조는 연을 들게 되는 손잡이와 연의 몸체와 옥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잡이는 전후 두 개씩 네 개이며, 손잡이 부분은 용을 새겨서 장엄하며, 몸체와 옥개부분에도 칠보문양과 함께 아름다운 수실을 드리워 장엄의 내실을 다한다.
상고의 유물은 전혀 없고 다만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 장엄구 및 송림사 발견 사리구 형태가 연의 형태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오늘날 현존하는 연은 거의 조선 후기 것이며, 완전한 것은 보기 어렵다.
불감(佛龕)
[木造三尊佛龕(목조삼존불감):국보 제42호]
불상 봉안한 이동식 법당
불상이나 경(經) 등을 안치하는 장치로 주자(廚子)·두자(豆子)라고도 하는데 때로는 불감과 보각(寶閣) 그리고 주자를 구별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적으로 그 쓰임새들은 서로 비슷하다.
목재나 금속으로 집·통(筒)의 모습을 만들고 그 정면에다 여닫이 문을 달아서 칠이나 금박 등을 바르고 장식한 것인데 주로 나무로 된 것이 많다.
중국의 경우 《관홍명집》 제6에 실린 중국 양(梁)나라 간문제(簡文帝)가 쓴 《여승정교(與僧正敎)》를 보면 "때로 십존오성(十尊五聖)이 함께 한 감 (龕)에 있기도 하며 혹은 여래와 함께 하나의 궤(櫃)에 놓여지기도 한다." 라는 글이 있다.
이것은 양나라 때에 이미 불감제도가 있어다는 것을 증명 하는 기록이다.
불감을 주자라고도 한 것은 주자는 본래 부엌에서 조미료를 담던 그릇이 었는데 훗날 그 모양이 마치 불감과 비슷하게 바뀌면서 그것을 불상 봉안의 장치로 삼았기 때문인 듯하다.
한국에서는 이동하기 쉽도록 여닫이 문을 닫으면 동그랗게 되는 작은 것도 있고 또 집 모양으로 된 것도 있다.
승주 송광사 불감이나 동국대 박물관 소장의 불감, 그리고 전남 광양의 상백운암 불감 등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며, 또 천은사(泉隱寺) 불감이나 간송미술관 소장의 불감 등은 구리(銅) 로 만들어진 것인데 모두 미술적으로 훌륭한 작 품들이다.
광배(光背)
부처님 위대함 빛으로 표현
부처님 몸에서 나는 신령스럽고 밝은 빛을 형상화 한 것으로 후광(後光) ·신광(身光)·광염(光焰)이라고도 한다.
불상을 만드는 규범인 32상 80종 호에는 "한 길이나 되는 빛이 비친다."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것을 형상화한것이 광배로서, 부처님의 신비함과 위대함을 장엄하기 위해 발산되는 빛을 표현한 것이다.
종류에는 머리에서 발산하는 빛을 형상화한 머릿광배(頭光)와 전신에서 발산하는 빛을 형상화한 전신광배(身光)가 있다.
머릿광배는 간다라 불상에서 많이 유행한 형식으로, 처음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는 원판(圓板)모양으로 표현되었다가 보리수잎이나 연꽃무늬·불꽃무늬·당초무늬 등을 장식한 화려한 모양으로 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의 불상 가운데 선방사삼존불상(禪房寺三尊佛像)이나 삼화령미륵삼존불상(三花嶺彌勒三尊佛像)의 머릿광배 등에서 나타나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면 보주형(寶珠形) 머릿광배 등으로 보다 다채롭게 진전된다.
전신광배는 거신광배(擧身光背)라고도 하는데, 불상의 윤곽에 따라 광배를 표현한 것이다.
종류는 두가지로서, 하나는 불상을 구획하는 구조물과 비슷하며, 그안에 머릿광배와
신체광배를 표현한 것이다.
또 하나는 순수한 전신광배로서 머릿광배와 신체광배가 겹쳐서 표현된 것과 하나로만 표현된 것이 있다.
복장물(腹藏物)
불상에 봉안되는 불교적 상징물
불상을 조성하면서 불상의 몸 안에 사리·불경 등을 넣는 것으로 넓은 의미로는 불상 즉 불·보살이나 나한상 등의 여러 존상 내부에 봉안되는 여러 가지 불교적 상징물 또는 그것을 넣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탑에 봉안하여 숭배하던 사리는 점차 외경의 대상으로 화하여 사리 신앙이 크게 유행된다. 그래서 탑 뿐만 아니라 불경이나 불화에도 봉안하였고, 불상의 배안에도 장치하게 되었다.
《조상량도경》에 의하면, 초기에는 불상의 머리 부분에 사리를 장치한 것으로 믿어지지만, 점차 배안에 넣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불상 복장 안에는 사리와 사리통, 5곡이나 오색실, 불경과 의복, 다라니와 만다라, 복장기나 조성기 등을 머리와 배의 빈 부분에 가득 채워넣었는데 대개 조상경(造像經)의 법식을 따르고 있다.
복장 유물은 그 불상이 제작될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함께 인성(人性)을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됨은 물론 역사학·민속학·미술사에 결정적 자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발원문의 내용 가운데는 불상이 봉안된 절의 이름과 함께 승명(僧名)과 관계인명이 나와 있어 불상의 조성연대를 밝히는 단서로 삼기도 한다.
따라서 복장 유물은 당시 불교신앙의 경향, 사경(寫經) 미술, 불상 조성의 유래, 그것을 만든 장인, 발원자들의 신분 등을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향로(香爐)
마음의 때 씻어주는 佛器
불·보살님전에 향 공양을 올리기 위한 그릇으로 불기의 하나이다.
원래 사람의 체취나 방안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서 향을 사용하였다.
나쁜 냄새를 제거해 주는 향은 마음의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는 의미로 변해 부처님을 비롯해 여러 부처들을 맞이하는 법당의 불전(佛前)에 향로를 안치하게 됐다.
향로는 인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불교의 전래와 함께 발달하기 시작해 그 명칭과 종류가 다양하다. 《대지도론》에 천축은 나라가 무더워 냄새가 심하므로 몸에 향을 바르고 여러 부처님과 스님께 공양하라는 내용이 있어 인도에서 불교예식에 광범위하게 향공양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향은 향나무의 부위에 따른 근향(根香)·경향(莖香)·화향(花香) 등이 있고, 모양에 따라 도향·말향·제향·환향 등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불교에서는 계향(戒香)·정향(定香)·혜향(慧香)·해탈(解脫香)·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등 깨달음을 향해 수행해 가는 과정을 가장 아름다운 향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향로의 재료로는 흙(土)·동(銅,金銅)·청자(靑磁)·나무(木) 등이 주로 였다.
흙으로 된 향로는 신라시대에 많이 만들어졌으며 동향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고려시대에는 은입사동향로나 청자향로를 만들었고, 조선시대에는 주로 동이나 백자, 놋쇠로 만들었다.
나무향로는 재료가 흔해 아마도 어느 시대나 손쉽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표충사 은입사향로·평양 석암리 박산향로 등 다양한 향로가 남아있지만 부여 능산리에서 발굴된 백제금동향로는 동아시아 최고의 작품으로 향로 기술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다기(茶器)
헌다 의식용 佛具
차를 담아 부처님 전에 올리는 헌다의식(獻茶儀式)에 사용되는 불구.
흙으로 만든 토제 다기에서 시작해 구리와 상감청자와 같은 예술적 작품으로 발전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유기제품으로 제작되고 있다. 형태는 대부분 뚜껑이 있는 잔에 받침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청자 다기의 경우 뚜껑이 없이 잔 받침 위에 연화 형태의 잔을 갖춘 예도 많다.
맑고 신성한 성품의 차는 불교의 6공양물(향, 등불, 차, 꽃, 과일, 음식)의 하나. 따라서 다기는 향로· 촛대·화병 등과 함께 불단 위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불구다.
부처님께 차를 올릴 때는 다기를 왼쪽 어깨 위 눈 높이 정도로 올려서 들고, 차를 부처님 앞에 올린 후에는 반배를 하고 뒤로 조용히 물러난다.
다기 를 올리는 자리는 부처님 앞 중앙에 있는 향로의 왼쪽이다.
또 차를 올리고 나면 대중이 다함께 다게(茶偈)를 염불한다.
현재 우리 나라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다기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청자탁잔’과 ‘청자상감국화문탁잔’ 등이 있으며 찻잔을 들고 있는 석굴암 문수보살상과 청량사의 보살상, 법주사 희견보살이 머리에 이고 있는 큰 석조헌다기 등은 불교의 차 공양 정신을 드러내고 있는 대표적 유물이다.
정병(淨甁)
자비심 표현하는 持物
부처님께 올릴 깨끗한 물이나 감로수(甘露水)를 담는 병.
《법화경》에 의하면 승려가 지녀야 할 18물 중의 하나 였던 것이 점차 불전에 바치는 깨끗한 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은 범어(梵語) 쿤디카(Kundika)에서 유래한 것으로, 음역하여 군지 또는 군치가라 하고 수병(水甁)이라고도 한다.
정병에 넣는 정수(淨水)는 중생의 고통과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감로수의 의미가 있어 감로병 또는 보병(寶甁)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병은 원래 인도에서 발생하여 불교와 함께 우리에게 전래된 것으로, 부처님 앞에 물 공양을 바치는 불기(佛器)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불·보살이 중생의 고통을 제도하는 구제자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방편이자 자비심을 표현하는 지물(持物)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정병의 재료는 토기, 금, 은 등이 사용되지만 주로 청동(靑銅)과 도자기가 애용돼 왔다.
특히 불교를 숭앙하던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융성과 더불어 불전공양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불가결의 불구로서 대량 조성되었다.
따라서 고려의 독창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 남아있는 귀중한 유물로는 동국대가 소장하고 있는 경주 불국사 부근에서 출토된 청동병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 29호 청동은입사포류수문정병(靑銅銀入絲蒲柳水禽文淨甁) 등이 있다.